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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VBA고 파이썬이고 못 해먹겠다. - 못 해먹겠는 이유

by 통합메일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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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프로그래밍 공부를 해본답시고 이것저것 건드리고 있는 것들이 있으니 바로 오토핫키, 파이썬, VBA 같은 것들이다. 그 중에서 오토핫키의 경우에는 나름대로 어느 정도 나의 일상에 녹여내서 보람을 찾아내기도 하였으나.. VBA나 파이썬의 경우에는 정말이지 도통 재미를 붙이기 힘들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래도 즉효성 내지는 직관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오토핫키의 경우에는 마우스클릭과 단축키를 통해 나의 일상에 존재하는 어떤 약간의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고 그렇기 때문에 분명히 어느 정도 이것은 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마저도 이제는 모종의 한계에 부딪혔다고 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VBA와 파이썬의 경우에는 지금 약간으 ㅣ강좌를 찾고 찾아서 조준하고는 있지만,, 그 중에서도 그나마 마음에 와닿아 보이는 강좌는 좀처럼 잘 찾아볼 수가 없고.. 마음에 닿는 강좌라 하더라도 결국에는 나의 일상에 제대로 접목시키지를 못하는 것이다.

 

특히 VBA의 경우에는 유튜브에서 엑셀을 사랑하는 남자라는 유튜버의 강의가 그나마 제법 괜찮았던 것 같은데.. 이마저도 뭐랄까.. 자꾸 사변으로 치닫는 느낌이랄까? 나는 아직도 내가 VBA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엑셀이 점점 업그레이드 됨에 따라서.. 이 강좌에서 알려주는 기능들 중 많은 것들은 [조건부 서식] 같은 걸 통해서 구현이 가능한 것들이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VBA를 더 배우기 보다는 그냥 엑셀의 숨겨져 있는 기능들을 더 충실히 잘 파악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어버렸다.

 

파이썬도 마찬가지다. 최근 내가 주목하고 있는 강좌들을 보면 파이썬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그 기능들이 다양해 보이면서도 사실 그렇게 다양하지도 않다. 즉 이를테면 웹 크롤링이 가장 대표적인 것 같다. 그리고 텔레그램으로 자동응답하는 bot을 만드는 것도 많이 언급되고 있다. 아니면.. 글쎄 잘 생각이 나질 않네;; 아니면 [나도코딩]이라는 유튜버가 <업무자동화> 강의를 9시간 짜리로 만들기도 하셨는데.. 그 자동화가 대체 어느 정도로나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이도.. 약간 타협을 한다면 결국 다 오토핫키로 구현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은..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규칙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규칙을 만드는 것이고, 나의 일상에 그러한 규칙을 녹여내는 것이다. 혹은 또 어떻게 생각하면 나의 일상에 숨어 있는 어떤 규칙을 찾아내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참 녹록치 않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컴퓨터로 규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았다.

 

요 며칠 나는 자꾸 자꾸 반복적으로 생각한다. 나의 삶에 어떤 규칙을 녹여낼 수 있을까. 혹은 나의 삶에서 어떤 규칙을 발굴해낼 수 있을까.

 

이것은 내 직종의 특징일 수도 있다. 나는 아무래도 사람을 주로 대하는 일을 한다. 물론 나의 업무에서 컴퓨터가 상당히 많이 도입되기는 하였으나.. 나의 업무 중 핵심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컴퓨터가 아니라 사람을 다루는 일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나의 삶에 프로그램을 끌어들이는 게.. 아니 정확히 말한다면 나의 삶을 프로그래밍하는 게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요 며칠 동안의 뻘짓과 고민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이라는 건.. 뭐 프로그래밍을 포기하겠다 뭐 그런 건 아니고, 진정 의미있는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해서는, 나의 삶을 프로그래밍해야 한다는 것이다. 삶이 프로그램화되지 않고는 그 어떤 프로그램도 온전히 나의 삶에서 의미를 가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음.. 글쎄.. 뭔가.. 내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내 삶에 꼭 맞게 설계해서 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도 좋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만들어진 걸 잘 사용하는 것도 분명히 좋은 일이겠다는 생각이다.

 

파이썬은 쉬운 언어라고들 한다. 그래서 쉽게 배울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일단 여기에도 동의하기 힘들다. 하지만 동의한다 하더라도.. 분명 여기엔 어떤 치명적인 한계랄까,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삶에 필요한 좋은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우리보다 더 머리가 뛰어나고 더 많이 노력하는 이들이 개발을 해놨다는 것이다.

 

내가 프로그래밍에 이토록 공을 들이고 노력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업무 자동화였다. 에전에 나는 사무자동화산업기사라는 자격증을 땄었는데 그때는 정말 초보적인 수준의 컴퓨터 능력만 가지고도 무난히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ms-access 같은 것도 어찌어찌 해내게 설계된 자격증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은 ms-access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그냥 더듬더듬 그때그때 엑셀 관련해서 구글링을 하는 게 더 나았다고 생각된다. 아.. 글도 뭔가 데이터베이스를 제대로 하려면 ms-access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이건 또 인터페이스가 잘 이해가 안 간다.

 

머리가 돌이 된 건가;; 흠..

 

하여간.. 뭔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 글이 상당히 길어졌다. 생각하면 할 수록 파이썬에 집착하고,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게 별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고 있다. 그러니까 결국 자꾸만 내가 마주하는 건 이런 질문이다.

 

"이걸 해서 내가 뭘 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차후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를 접함에 있어서.. 아니 뭐 이런저런 난관을 헤쳐나감에 있어서 이해도를 높이는 등 분명 도움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들이는 노력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게 얼마나 될지 걱정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uiPATH에 더 투자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나저나 uiPATH의 라이센스는 아직도 잘 이해가 안 간다.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게 무료 버전이 맞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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