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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가려면 수시도 정시도 해야하는 것이고, 수시 공략을 위해서는 생기부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생기부 기록을 기계가 아니라 교사가 한다는 것이다.
교사는 인간이기 때문에 똑같이 찍어낼 수 없고, 똑같은 기능과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관찰을 하고 기록을 함에 있어서 실력과 자세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를 최대한 어느 수준 이상으로 보장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구든 여러가지 이유로 학생들의 생기부를 읽고 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교사로서의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할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같은 교사라 하더라도 정말 천차만별의 차이가 있다. 실력과 마음가짐에서 비교할 수 없을만큼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어떤 선생님에 의해 생기부가 기록될 것인지는 온전히 운에 달렸다. 물론 이것이 모든 것을 결정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생기부 기록 체제와 그에 깁나한 대입 수시 평가 제도는 분명히 논란의 여지가 많은 수밖에 없다.
한편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대체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기도 하다. 무작정 칭찬만 하고 싶어도 도저히 칭찬할 게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한 전공적합성 공략을 위해 어떤 식으로 노력을 해야 하는지 따져봐도 좀처럼 답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내가 보기엔 굉장히 기발한 아이디어로 보이는데 알고보니까 해당 분야에서는 이미 식상한 주제로 전락해버린 경우도 심심찮다. 혹은 전공적합성을 신장한답시고 기초적인 이야기를 생략하고 곧바로 너무 깊이 있는 이야기로 들어가는 것도 독이 될 수 있다. 의미없는 활동들의 연속보다는 낫겠지만, 그 분야에 있어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무엇인가를 아주 휘황찬란하게 미사해내고 나면 어느 순간 문득 이 분야와 관련하여 다뤄주어야 하는 기본적 개념들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에 직면하게 될 때가 있다. 이를테면 공리주의 중에서도 소극적 공리주의의 개념에 천착하여 이를 가지고 자신만의 독자적 정의관을 구축한 스펙이 있다고 했을 때, 어느 순간 문득.. '그러고보니 소극적 공리주의 이전에 그냥 공리주의에 대한 고민은 별로 보이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은 일례만 놓고 봐도 생기부를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지에 대해서는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더듬더듬 요령을 정리해보자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려나가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지나친 낙관과 겸손 사이에서 중용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니까 분명 지금 내가 쥐고 있는 주제는 나의 동료 경쟁자, 아니면 하다 못해 이전에 앞서 이 길을 걸었던 누군가가 이미 한번쯤 사용해버린 주제일 수 있다.(물론 아닐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는 경쟁이 치열한 전공일 수록 심각하다. 이를테면 문과에서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같은 경우가 그러하다. 원체 늘상 지원자가 많다보니 제시되는 스토리의 종류도 여러가지고 내 스펙이 다른 지원자들과의 경쟁에서 묻힐 가능성도 커진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같은데서 돋보이기 위해서는 정말 치열하게 전공적합성을 갈고 닦아야 한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앞서 이야기한 기초의 부족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니까 잘 쓰려면 결국 기초를 탄탄히 하면서도 아주 독특한 자기만의 전공적합성 신장을 위해 눈에 불을 켜고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근데 이게 아무래도 인생에서 단 한 번 처음 해보는 학생이 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으니 교사가 옆에서 컨설팅을 해줘야 하는데 여기서 될 법한 아이와 아닌 아이가 갈린다. 비슷한 정도의 조력을 투입했을 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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