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투리를 삽니다? - 쏠트룩스 - 그것 참 요상하네 ㅎ
근 40년을 충청도에서 살아온 나로서는 구미가 당긴다. 사투리를 쓸 줄 안다는 게 하나의 재능이 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많은 지방 사람들에게 솔깃한 이야기란 말인가?
모집분야
- 화자: 사투리를 들려주세요
- 전사: 사투리를 듣고 입력해주세요
- 검수: 사투리 데이터를 검수해주세요.
전담기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주관기관: 솔트룩스
참여기관 - 강원도 인피닉, 디큐, 타임소프트
- 경상도 소리자바, 코아인포메이션
- 전라도 솔트룩스, 디그랩, 도담에스엘
- 제주도 이스트소프트, 사람과숲,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데이터메이커
- 충청도 디그랩, 나라지식정보, 엑소텍
가만히 보면 일단 전담기관이 일단 정부기관이 들어가 있다보니까 신뢰감을 빵빵하게 준다. 그리고 참여기관 중에서도 이스트소프트 같은 인지도 있는 회사들이 들어가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아니 정체가 뭘까?
세계 최고 수준의 언어능력 AI를 개발하고자 한단다.
그래서 AI에게 사투리를 들려주는 것만으로 쏠쏠한 용돈이 생긴다고..
흠-_- 나는 이게 왜 이렇게 주작과 사기의 냄새가 풀풀나는 걸까..
이거 약간 옛날옛적에 로봇 물고기 만들어서 수질 개선한다고 했던 그런 사업이랑 비슷한 냄새 아닌가;;?
그것도 일부러 처음부터 세 가지 업무를 제시했지만, 아쉽고 안타깝게도 남은 것은 화자 업무 밖에 없으니 이거라도 해보시겠습니까? 라고 물어오는 것 역시, 선택의 여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답정너로 갈 수밖에 없다고 깔때기를 들이대는 느낌이라 허허참.. 냄새가 난다 냄새가 나.... 에이 아니겠지.. 정말 내실있는 컨소시엄 프로젝트겠지. 우리나라는 IT강국이고 AI강국이 될테니까.
근데
세계 최고 수준의 언어 능력 AI를 만들어서 어디에 쓴다는 거지?
다른 나라에 자랑하는 용도인가요?
설마,, 언제나 '세계 최고'라는 말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리를 역이용하는 그런 전략은 아닌거죠?
잘 모르는 어르신들을........아.. 아닙니다.
그런데 또 드는 의문점이..
세계 최고 수준의 언어 능력 AI를 만드는데 사투리가 필요한 이유는 뭐지?
AI가 모든 사투리를 다 포용하도록 만들겠다는 말인가?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어차피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는 사람이 기계에 맞출 수밖에 없는 세상이 아닌가? 흠흠흠흠흠... 이 광고는 대외적으로 '지금 현재 언어 AI는 사투리라는 큰 장벽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당신의 활약이 꼭 필요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 의문이다.
[크랩] ‘당신의 사투리를 삽니다’…네? 뭘 산다고요?
‘당신의 사투리를 삽니다’ 한 인공지능 전문 기업이 내놓은 포스터에 적혀있는 문구입니다. 정부의 디지털...
news.kbs.co.kr
"사투리를 산다"는 회사...어디에 쓰려는걸까?
근데 사투리를 사서 어디에 쓰려는 걸까?
1boon.kakao.com
이렇게 뭔가 메이저 언론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걸 보니까 한결 신뢰가 가기는 한데.. 이렇게까지 필요한가 싶다. 즉 여전히 의구심이 완벽하게 해소되지는 않는다.
1.첫번째 이유는 위에서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정도의 노력을 투자해서 사람에게 기계를 맞추기보다는 사람이 기계에 어느 정도 맞춰주는 게 차라리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고
2.두번째 이유는 아무리 이런 작업을 한다고 해도 그냥 지역별 인맥이나 광고를 통해 구인을 하면 될 일이지, 이렇게 거창하게 홍보할 이유까지 있을까? 하는 것이다. 아니면 정말 영화 <모아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희귀한 방언의 억양과 어휘를 적극적으로 모아보고자 하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 걸까? 뭔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 말을 보존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