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바칼로레아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는 대입 시험이기 이전에 고등학교 졸업 자격시험이다.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데에만 1년 이상 걸린다. 문제의 예시는 아래와 같다.
1)인문학
- 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 역사는 인간에게 오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에 의해 오는 것인가?
2)자연과학
- 현실이 수학적 법칙에 따른다고 할 수 있는가?
- 생물학적 지식은 일체의 유기체를 기계로만 여기기를 요구하는가?
3)사회과학
- 권리를 수호한다는 것과 이익을 옹호한다는 것은 같은 뜻인가?
- 권력 남용은 불가피한가?
시험 시간은 3~5시간 / 서·논술형 절대평가이며 객관식은 없음 / 2017년에 총 71만 8,890명이 응시함 / 일반계가 53%, 기술계가 19%, 직업계가 28% / 서·논술형 시험이기 때문에 하루에 치를 수 없음 / 2주 동안 전국 4,411개 고사장과 국외 141개 고사장에서 진행 / 17만 명의 교사가 차출되어 교육 훈련 후 채점관으로 투입 / 답안지는 모두 스캔하여 온라인 시스템에서 채점함으로써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채점을 위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됨.
프랑스에서 일반 대학 진학 시에는 내신 없이 바칼로레아 시험 점수만 제출하고 입학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20점 만점인 바칼로레아에서 10점 이상이면 대학에 갈 수 있다. 그러나 입학이 쉽다고 해서 졸업까지 쉬운 것은 아니다. 또한 입학이 쉽다고 해서 대학이 평준화되어 서열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해다. 프랑스의 경우 '대학'이라고 불리는 고등 교육 기관은 평준화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학 외에 상위권 학생들이 진학하는 고등 교육 기관인 프레파와 그랑제콜도 있기 때문에 프랑스의 고등 교육 입학 체제를 논할 때 대학만 이야기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
내신 상위 15~20%의 상위권 학생들은 그랑제콜에 입학하기 위해 입시 교육 기관인 프레파에 진학하려고 매우 치열한 경쟁을 한다. 프레파에 입학할 정도면 바칼로레아 점수가 17점 이상은 될 수준이지만, 프레파는 바칼로레아 점수가 아니라 내신 점수로 심사를 받아 입학한다. 프레파에서 2~3년간 공부한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프랑스의 지도층을 양성하는 그랑제콜에 입학한다.
또한 프레파가 아닌 '대학'에 바로 진학한다 해도 의대와 공대처럼 인기 있는 학과는 1학년 후에 절반 이상 탈락하고 2학년 후에 나머지 중 또 절반 이상이 탈락하는 등 중도 탈락자가 많아서 졸업 시에는 입학생의 10%만 남기도 한다. 대량 탈락이 우리나라처럼 대학 입시 시점에 일괄 일어나지 않고 대학 연차별로 분산되어 있을 뿐, 프랑스도 결코 경쟁이 없는 것이 아니다.
IB(국제 바칼로레아: 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국제 바칼로레아: 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는 국적이 없다. 어느 한 국가의 교육 과정이나 대입이 아니다. 스위스에 법적 본부를 두고 네덜란드에 실무 본부를 두며 영국에 채점 센터를 두고 전 세계에 지역별 본부를 둔, 비영리 민간 교육 재단에서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교육 과정 및 대입 시험이다. IB의 고등학교 프로그램인 디플로마 프로그램은 1968년부터 개발·운영되어 왔는데 교육적 우수성과 채점의 엄정성이 널리 알려져서 전 세계 주요 대학들은 대입 시험으로 오랫동안 인정해 왔다.
45점 만점으로 구성된 IB 대입 시험은 고급 수준 3과목, 표준 수준 3과목에 더하여 소논문EE, Extended Essay, 지식론TOK, Theory of Knowledge, 창의·체험·봉사 활동CAS, Creativity, Activity, Service을 필수 요소로 이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고급 수준 과목들은 미국 대학 진학 시 AP처럼 학점으로 인정해 준다. 전 과목이 논술형 시험으로 수행 평가가 포함되며, 아비투어처럼 총점에 내신 점수가 포함(과목별로 비율은 다름)되어 있다. 내신과 외부 시험 모두 절대 평가다. 표준화된 45점 중에 내신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내신 부풀리기 등의 영향이 없도록 내신 평가 중 일부를 무작위로 검토하여 부풀리기 등이 발생했다고 판단되면 그 학교 전체 내신 점수를 내리는 방식으로 조정한다.
IB는 학교생활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수행 평가와 논술형 과정 평가인 내신이 총점에 함께 반영된다는 점에서 프랑스 바칼로레아와 내용이 전혀 다르다. 프랑스 바칼로레아는 내신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마지막 시험 점수만 제출하게 되어 있다. 또 프랑스 바칼로레아는 20점 만점으로 철학이 필수인 반면, IB는 45점 만점으로 철학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며 그 대신 지식론, 소논문, 창의·체험·봉사 활동이 필수이다.
앞서 언급한 다른 대입 시험들은 국가 차원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대입에 시험 점수 외에 무엇을 얼마나 반영할지 국가별로 패턴이 있다. 하지만 IB는 특정 국가의 교육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점수가 어떻게 대입에 반영되는지는 국가별, 대학별로 상이하다. 예컨대 대입에서 에이레벨 점수만 심사하는 영국 대학의 경우, IB 점수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기도 하지만, 내신과 각종 비교과 활동을 중시하는 미국 대학의 경우는 IB 점수와 함께 학생들의 비교과 활동을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다만 IB에는 에이레벨과 달리 소논문이나 창의·체험·봉사 활동 같은 비교과 활동이 교육 과정에 필수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학생이 비교과 활동을 학교 밖에서 별도로 준비할 필요 없이 학교에서 한 것들을 그대로 제출할 수 있다.
즉, 평가 제도로만 보면 IB는 비교과 없이 내신과 수능으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대입의 기본인 단순성, 명료성, 일관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학교생활기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추구하는 여러 가치 있는 비교과 활동과 평가가 내신에 정규 과정으로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처럼 원하는 일부 학생만 하는 것이 아니라 IB 교육 체제하에 있는 모든 학생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IB를 말한다 중에서
교보eBook에서 자세히 보기 :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4801189228461?auth_token=7798DA61343640D58A8F7970CF5B1D421654208069516&appLink=And&sAppYn=N&sPreloadYn=N
https://www.youtube.com/watch?v=817oeeNyAV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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