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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세 번째 사먹는 거긴 한데, 이마트에는 6,900원인가에 까토 네그로 와인을 판다.
아무래도 와인에서 제대로 된 맛을 기대하려면 만원은 넘겨야 하지만.. 글쎄 소주도 마시는데 이 정도 와인은 또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는 게 아닐까? 무엇을 넣어 만드는지를 의심해보는 것은 일견 타당하겠지만, 와인의 자격이 있느니 없느니 없느니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몇 천원 짜리 와인은 몇 천원 짜리 와인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어떤 의미가 있냐고? 그것은 바로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좋은 안주가 아니더라도 편하게 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게 이 와인의 의미다. 비싼 와인은 하지 못하는 것. 어쩌면 돈을 많이 번다면 그런 비싼 와인을 마시면서도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마실 수 있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지금도 비싼 와인을 살 수는 있지만, 그것을 가벼운 마음으로 마실 수는 없다.
어쩌면 그것이야 말로 지금 내가 가진 힘의 정도가 아닐까 한다. 혹자는 너무 돈에 얽매이다 보니 즐길 것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고 손가락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대적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대적하고자 하는 것도 나의 결단이고 나의 자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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