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나 여성에 대한 고착된 성역할의 강요는 하나의 폭력이다
때로 우리는,, 과거에 비해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특정 성별에 대해서 그 성별에게 요구되는 고정된 역할을 강요하거나 기대하는 경우가 있다. 남자는 남자답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그런 말이 참으로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순간이 지금도 때로 적잖다.
생각해보면 내가 어릴 때는 그냥 우스갯소리에 가깝긴 했지만, 명절에 부엌에서 설거지라도 하고 있으면, 친척 어르신께서 장난삼아 큰 소리로 "고추 떨어져!"라고 소리를 지르셨다. 그러면 나는 '뭐지?'하고 뒤를 한 번 돌아보고 다시 내 할일을 하는 식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사고 방식이 인간을 얼마나 불행하게 하는지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안다. 그러한 성역할에 갇힌다는 것은 결국 내가 살아갈 세상을 더욱 부자유스럽게 만드는 일에 불과하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록 우리는 더욱더 자유로워진다.
성차별
아무래도 교과서에서는 여성이 지난 세월 받았던 불이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우리 사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사회에서 여성들은 오랜 세월 불이익을 경험해 왔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불이익을 받은 존재들이 현 세대의 여성들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성별에게 주어진 불이익은 대를 이어 현세대에게까지 이어졌다고 짐작할 합리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위 영상을 보면 20대 초반에는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들이 돈을 많이 번다. 하지만 결국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면서 남녀 간의 임금 격차는 매우 커진다. 이유는 아무래도 결혼과 임신과 출산 때문이다. 이러한 사건들이 여성들의 경력을 단절시키고, 결국 여성들로 하여금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나아가 남자라는 이유로 알 수 없이 얻게 되는 이익이 있고, 반대로 여자라는 이유로 알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손해가 있다는 점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왜냐하면 이러한 불이익은 내가 여성이기를 포기하고 남성이 되지 않는 이상 극복할 수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0대들의 이러한 토로를 듣고 있노라면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젠더 갈등이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을 해본다.
기존에 여성들에게 씌워진 '여성'이라는 정체성은 선천적이거나 절대적이거나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후천적으로 구성된 것이며, 거기에는 남성의 가부장적 문화의 기획이 깔려있다는 것. 따라서 여성들은 더 이상 남성들의 문화와 가치관을 기준으로 자신을 정의하기 보다는 스스로 주체적인 태도로 스스로가 누구인지를 결단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와 이렇게 보니까 정말 옛날 분이셨군요. 페미니즘 창립 멤버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여간 -
여성주의
여성주의의 정의는 생각보다 깔끔하다. 사회운동적 성격이 깔려 있다.
여성주의 윤리는 상대적으로 낮았던 여성의 지위를 상승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우리 사회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굴레로 씌워진 듯 하다.
페미니즘 운동에는 당연히 여러 갈래의 노선이 있을 수밖에 없고, 개중에는 온건한 것도 있고, 급진적인 것도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개중에 기존의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던 남성 집단에 경종을 울리고 그들을 각성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양성 평등을 추구하기 보다는 미러링의 차원에서 그 동안 여성들이 경험하고 감수해야 했던 불이익을 되돌려주는 노력을 하려 하다보니 아무래도 강경하고 급진적인 모양새를 띄게 되고 그러면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지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떤 규범적 판단을 해야 할지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제대로 된 합의점이 마련되지 않은 인상이다.
때로 누군가와 너무 열심히 싸우다 보면 애당초 왜 싸우고 있었는지 잊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한 쪽이 괴물이 되어가다 보면 다른 한 쪽도 따라서 괴물로 변질되는 경우도 많다. 지금의 상황이 약간 그런 상황인 건 아닐까?
배려윤리
여성주의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여성의 윤리학이 있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활동했던 윤리학자로,, 현재 84세시다. 하버드 대학교 출신..
윤리교육의 방면으로 더 전문화된 넬 나딩스.. 역시 미국 사람이고 올해 92세다.. 럿거스 대학교 출신?? 스탠포드 교육대학원 출신이다.
교과서에서의 서술을 보자면
여성주의 윤리와 맥락을 같이하는 새로운 윤리도 등장하였다. 기존의 보편성, 합리성에 치중한 남성 중심적인 정의 윤리를 보완하기 위해 돌봄, 공감, 관계성 등 여성 중심의 덕목을 중시하는 배려윤리가 등장하였다.
나딩스와 길리건을 중심으로 하는 배려 윤리에서는 구체적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특정 덕목의 주입을 강조하는 시도에 반대하면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 타인의 감정 이해 등을 중시한다. 즉 도덕에서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헤아려 보는 역지사지의 태도와 배려라는 것이다.
모평과 수능 기출문제에서의 출제를 감안해서 배려윤리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Ⅱ.생명과 윤리 – 3.사랑과 성 윤리 – p.70 배려 윤리(길리건, 나딩스) | ||
비교 | 배려윤리는 남성 중심적, 가부장적 권위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에 대한 비판 의식의 확산에 대한 반발로 등장 | |
남성 중심 윤리(콜버그) | 배려 윤리(길리건, 나딩스) | |
도덕적 추론 능력(이성), 보편적 도덕법칙 중시함. e.g.)정의, 공정성, 보편성, 이성, 개별성 |
배려, 공감, 유대감, 책임, 보살핌, 상황, 맥락 중시함. | |
구체적 맥락과 떨어진 추상적 자아 강조(관계 경시) | 구체적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특수화된 자아 강조 = “인간은 관계 속에서 정의되는 존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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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냉철한 판단 능력 강조 | 상대방의 처지에 관심을 갖고 공감할 수 있는 역지사지의 태도와 배려가 중요함. | |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도덕법칙 추구 | 상황에 맞는 도덕적 감수성과 실천력 추구 | |
특징 | 관계, 배려, 책임, 공감, 동정심, 유대감, 구체적 상황, 희생과 헌신 등을 강조하는 여성 중심적 윤리 합리성과 자율성, 공정성, 개인의 권리, 보편적, 추상적 도덕 원리를 강조하는 전통적인 남성 중심의 정의윤리는 개인주의와 합리주의로 인해 개인의 고립, 무관심, 보살핌 부족 등의 문제를 초래했다고 비판함. 다른 사람을 보살피고 배려하는 공동체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봄.(공동체를 강조하고, 감정의 역할을 중시한다는 점에 있어서 덕윤리와 공통점이 있지만, 덕목 주입에 반대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덕윤리와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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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건 | 『다른 목소리』라는 책에서 길리건은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도덕적 목소리를 갖고 있음을 주장했다. 남성들은 자신들의 자아를 개별적이고 분리된 것으로 파악하고, 초연한 객관성을 추구하며, 일이나 과제에 기초하여 자신들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추상적이고 공정한 규칙과 원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정의(Justice)와 권리 지향의 도덕적 목소리를 지니게 된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자아를 타인과 연결되어 있는 그리고 상호의존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친밀한 인간관계에 기초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하며, 타인에게 해로움을 끼치지 않으려는 민감성과 자아 및 타인의 복지와 보살핌에 대한 관심, 그리고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의 조화로운 관계 형성에 기반을 둔 배려와 반응성의 도덕적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여성들은 타인의 요구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보살핌의 의무를 기꺼이 짊어지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의 견해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관점뿐만 아니라 타인의 관점들까지 포함하여 판단한다. 발달 과정상의 차이가 서로 다른 두 가지 도덕적 관점을 형성하게 한다. → ➀남자아이는 어머니에게서의 ‘독립’을 통해 남성성을 형성하지만, ➁여자아이는 어머니와의 ‘애착’관계를 통해 여성성을 형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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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딩스 | - 추상적 원리, 추상적 정당화, 보편적 윤리 원칙을 거부하고, 윤리의 구체성, 현실성, 상황성, 실천성 강조 1.자연적 배려: 부모가 본능적으로 자식에게 제공하는 배려 2.윤리적 배려: 자연적 배려의 기억을 바탕으로 의무의식에 기반하여 이루어지는 배려 (윤리적 배려보다는 자연적 배려를 강조함. 의무의식에서 기인한 윤리적 배려보다는 자연스러운 배려가 더 근본적이기 때문에) - 배려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배려자와 피배려자의 상호성이 존재할 때 완성된다.(피드백이 있어야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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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점 | ☆정의 윤리와 배려 윤리는 배타적이거나 대립적인 것이 아니므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맺어야 함.(비록 양자 사이에 논쟁이 있기는 했으나 결국에는 서로 절충안에 합의함.=남성(정의)과 여성(배려)의 관점 모두 중요하다는 것.) (그렇다고 남녀의 도덕성을 구별하지 말자는 건 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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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기존의 남성 중심적이고 개인주의적 윤리가 지녔던 문제점(고립된 자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됨. 여성, 소수자, 외국인 노동자, 이주민 등의 소외 계층을 배려하는 사상의 논리적 기반이 됨. (보편성보다는 구체성과 특수성 그리고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소수자에게 알맞은 배려를 제공할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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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 여성에 대한 억압에 기여할 위험: ‘여성적 특성’에 근거한 배려 윤리는 남성의 억압을 정당화하기 위해 남성이 제기해왔던 ‘여성적 특성(배려와 희생)’을 오히려 여성에게 요구할 수 있음 도덕성에 있어 남녀의 성차(性差)를 지나치게 강조함.(모든 걸 남녀가 가진 성적 특성으로 설명하려 함) |
요는
기존의 단일화된 서양 철학의 흐름을 편의상 정의(Justice)윤리라고 한다면, 이것을 우리는 남성중심의 윤리라고 부를 수 있다. 왜냐하면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여성 특유의 도덕적 특징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수립된 도덕의 체계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오랫동안 인류는 이러한 남성 중심의 윤리 구조를 가지고 남성과 여성을 공히 평가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도덕성은 늘 남성의 도덕성에 비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늘 과소평가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길리건은 다른 목소리들이라는 책에서 남성의 도덕성과 별개로 존재하는 여성들만의 도덕성을 조명한다. 선천적인 요인과 발달과정에서의 차이가 남성과 여성으로 하여금 각기 서로 다른 도덕적 목소리를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남성의 경우에는 독립, 단절, 보편, 이성, 객관, 공정, 정의 등의 가치를 추구한다면, 여성의 경우에는 배려, 관계, 양보, 존중, 공감, 구체성 같은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의 도덕성을 평가함에 있어서는 남성의 그것을 평가할 때와는 다른 기준에 입각해야만 한다고 주장했고, 앞으로의 인류사에서는 반드시 남성의 도덕성 뿐만 아니라 여성의 덕목들이 함께 추구되어야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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